[테니스]프랑스오픈 이변 속출…데이븐포트도 탈락

  • 입력 2000년 6월 1일 01시 19분


‘롤랑가로의 악령’은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울리는데 그치지 않았다.

31일 파리 롤랑가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

세계 랭킹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24·미국)가 등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를 견뎌내며 2시간18분의 접전을 펼쳤으나 벨기에의 도미니크 반 루스트(27)에게 1-2(7-6, 4-6, 3-6)로 역전패했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 우승컵만 안지 못한 데이븐포트는 4월에 입은 등부상에 시달리며 59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스트로크의 위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로써 30일 남자 세계 2위 샘프러스가 첫판에서 탈락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는 남녀 세계 2위가 모두 1회전에서 ‘짐을 싸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생일을 맞은 반 루스트는 경기가 끝난 뒤 남편이자 코치인 바트 반 루스트와 포옹하며 뜻깊은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로 2연패를 노리는 안드레 아가시(30·미국)가 프랑스의 앵토니 뒤퓌를 3-0(7-6, 6-3, 6-4)으로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뒤퓌에게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1시간5분만에 힘겹게 따낸 아가시는 여세를 몰아 2, 3세트는 손쉽게 낚았다. 이밖에 토마스 엔퀴비스트, 마그너스 노르만, 패트릭 라프터, 고란 이바니세비치 등 남자단식 강호들도 나란히 3-0 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파리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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