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무주리조트 '호텔 티롤'

  • 입력 2000년 5월 31일 19시 48분


‘알파인스키의 아버지’ 한스 슈나이더(1890∼1940년·오스트리아). 그의 고향은 알프스산맥 한가운데 있는 티롤주(州)의 알베르그다. 무려 240개나 되는 스키장. 그 중에는 한 여름에 빙하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티롤은 스키뿐만 아니라 알피니즘의 고향이기도 하다. 1953년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밧봉 초등에 성공한 슈퍼알피니즘의 기수 헤르만불(1924∼1957년) 역시 티롤의 주도인 인스브루크에서 태어나 여기서 산을 탔다. 티롤은 이런 배경으로 세계 최고의 산악관광지로 부각된 지 오래다.

▼본고장 객실분위기 재현▼

그 티롤주에서도 고잉(인스브루크와 잘츠부르크 중간)의 슈탕글비르트호텔은 티롤 알프스의 전통이 숨쉬는 고풍스러운 곳이다. 헬무트 콜 전독일수상, 힐러리 클린턴여사, 지나롤로 브리짓드 등이 묵었고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내년에 투숙예약을 할 만큼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격조높은 호텔. 주인 하우저(55)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400여년된 낡은 샬레(알프스산악의 목조건물) 여러 채를 연결한 뒤 전통미 넘치는 호텔로 개조했다. 이 호텔의 매력은 전통미가 잘 보존된 실내. 문고리 의자팔걸이 커튼 마룻바닥 등 어느 하나, 어디 한 곳 예외없이 티롤의 전통이 배어 있다. 외양간마저도 그대로 두어 손님은 식당에서 통유리를 통해 여물 먹는 소를 본다.

▼잠자는 것만으로 삼림욕 효과▼

이 티롤 최고의 전통호텔이 우리나라의 무주리조트(전북 무주군 설천면)에도 있다. 호텔 티롤이 그것. 슈탕글비르트호텔을 모델로 지은 티롤풍의 호텔이다. 겉모습은 티롤의 전통 성(城) 모습이지만 실내장식만은 이 호텔 그대로다. 온통 나무로 장식된 실내 분위기는 슈탕글비르트호텔과 거의 똑같이 고풍스럽고 편안하다. 실내장식은 슈탕글비르트호텔 개조공사를 지휘했던 현지 목수가 직접 맡았다. 장식에 쓰인 나무(적상목)와 철제장식, 의자 테이블 등 가구와 촛대 샹들리에 등 실내장식용 소품은 모두 티롤에서 수입해 왔다. 실내에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내음은 티롤 알프스에서 자란 적상목 향기다. 이 적상목 실내에서는 잠자는 것만으로도 삼림욕 효과를 본다고 한다.

이 호텔 티롤이 97년 2월 개관후 처음으로 저렴한 패키지(7월10일까지 판매)에 포함돼 우리 앞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패키지는 객실에 따라 6종. 가격(2인1실·1박 기준)은 △주중 13만∼50만원 △주말 17만∼70만원. 아침식사, 식음료(20%) 및 관광곤돌라&사우나(50%)할인혜택이 추가된다. 평소 객실요금은 22만∼150만원(주말).

▼물썰매-2760m 곤돌라 색다른 재미▼

△관광곤돌라〓설천봉 정상까지 운행되는 국내 최장(2760m) △물썰매〓물뿌린 인조잔디 슬로프(150m)에서 즐기는 썰매타기 △웨딩포토패키지〓백마가 끄는 꽃마차 위에서 이국적 분위기의 호텔 티롤을 배경으로 야외촬영하는 패키지

▼문의▼

홈페이지(www.mujuresort.com)에는 가족호텔에 머물며 즐기는 다양한 패키지상품도 나와 있다. 0657-322-9000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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