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미국증시 왜 급등했나

  • 입력 2000년 5월 31일 08시 18분


미국증시의 폭등으로 금일 서울증시 역시 강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그룹사태에 대한 해결 가닥이 잡혀가고 투신권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되면서 전일 나타났던 큰 폭의 상승세탄력이 오늘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증시는 30일(현지시각) 왜 크게 올랐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이 가셨기 때문이다.

인플레 압력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던 기업 투자 및 개인 소비가 감소하는 등 금리인상 효과가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각종 경제 지표들이 잇따르는 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미국증시가 조정장세가 마무리되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나스닥지수 등 주요 지수의 상승을 강력 견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이제는 사야할 시점이 되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폭넓게 확산된 것이 이날 주가 상승의 견인차였다.

이날 주가의 오름세는 기업실적이 좋으면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여실히 인식시켰다. 또한 첨단기술 중심의 신경제권이 오랜만에 장세를 주도, 이른바 ‘저물가-고성장’으로 대변되는 신경제가 다시 증시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기도 했다.

다우존스 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모두 24개. 반면 코카콜라 필립모리스 홈데포 프록터&갬블 맥도널드 월마트 등 전통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가 세계증시의 테마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인텔 주가는 전주말보다 무려 6.96%나 급등하면서 120달러대를 회복했다. 또한 JP모건 등 금융주들로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관련 지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로써 뉴욕증시의 다우 인터넷지수는 11.07%, 인터넷서비스지수가 11.61%인터넷상거래지수가 8.37%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수 11. 06%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지수가 8.02%, 컴퓨터지수 8.17%, 텔레콤지수 9.72%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주요 업체별로는 시스코시스템스가 8.99%나 오르며 주당 60달러선에 바짝 다가선 것을 비롯 반도체의 AMD 16.22%, 램버스 15.49%, 바이오칩의 이뮤넥스 15.96%, 바이오젠 11.39%, 인사이트 16,.4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한국 ADR물도 이날 급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에 시장에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던 미래산업이 23.91%나 껑충 뛰어 추가 상승기대를 고조시키는 한편 하나로통신도 이날 14.81%나 치솟았다. 이밖에 포항제철 9.45%, 한국통신 8.19%, SK텔레콤 7.92%, 한국전력 6.33%, 두루넷 2.9%씩 올랐다.

반면 e머신즈는 이날 18.52%나 폭락, 주당 4.125달러로 뚝 떨어졌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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