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株 초강세…약세장속 테마주 부상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우량은행인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합병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중은행이 지주회사형태로 합병한다.’ 주도주가 없는 주식시장에 은행 합병설이 매력있는 주제로 급부상하면서 은행주가 ‘뜻밖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은행주가 단기 급등한 뒤 급락세를 보인 이후 거래 첫날인 29일 은행주는 상한가 또는 상한가 가까운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현대 충격’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증시관계자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하나와 한미은행간 합병설이 나오고 증권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하나은행장 방문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장 마감 때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증시에서는 ‘하나은행은 딱 부러지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미은행은 5000억원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추진중이어서 강력하게 부인할 수 밖에 없다’는 설이 나돌면서 합병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공적자금이 들어간 한빛 외한 조흥은행과 광주 부산 대구 경남 전북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일제히 상한가였다.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주택 국민 신한 하나 한미은행은 상승폭이 컸다. 이같은 양상은 은행주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주와 같은 것.

대우증권 김진상 차장은 “공적자금은행 및 지방은행과 우량은행간 주가상승폭에 차이가 나는 것은 투자주체별 비중 차이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적자금 및 지방은행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주가도 싸 ‘호재 반응도’가 아주 민감하다는 것.반면 우량은행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풍문성 호재에는 둔감한 정석투자를 한다는 것. 외국인 지분은 △주택 65% △국민 54% △신한 50% △한미 36% △하나은행 20%(이상 29일 현재) 등이다.그러나 증시 주변에서는 공적자금 은행은 정부가 구체적인 합병틀을 제시했고 지방은행은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초강세를 보인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량은행간 합병은 예측하기가 어려워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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