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종훈/박물관을 '지구촌 학습장'으로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54분


지구촌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갈등이 존재하고 있으며 문화의 다양성과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평화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이해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제이해교육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 자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 평화 민주주의 관용에 대한 이해와 실천, 환경 빈곤 물 식량 등 전세계적 문제에 대한 깨달음, 세계 및 경제체제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런 면에서 박물관은 국제이해교육을 위한 풍부한 교육자원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인간 문화 자연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엮어갈 수 있는 교육공간이다.

국내 박물관들은 국내외 화폐 집 가면 그릇 도자기 탈것 옷 악기 의례 무기 우표 등 다양한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 소재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런 소재들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학생들이 학교와 박물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구성력, 그리고 적절한 교육매체를 사용해서 개발한다면 바람직한 국제이해교육의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박물관을 활용한 다양한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펴낸 박물관을 활용한 국제이해교육프로그램은 좋은 본보기이다.

박물관을 국제이해교육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박물관에서 직간접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을 학교교육과 연계해 개발 보급해야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국제이해교육에 관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박물관도 만들어야 한다.

박물관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개발하고 실천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박물관도 교육소재를 체계적으로 수집 전시하고, 소장품의 양보다는 교육활동의 질을 귀하게 여기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종훈(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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