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소액주주 보호 최선"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38분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대폭 강화해나가겠습니다.”

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전자의 미래를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에 두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영행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박사장의 지론이다.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외이사제를 통해 기업경영을 어떻게 바꿀꿔 나갈 계획인가.

“사내이사로만 구성되던 이사회는 경영자의 독주 등 갖가지 폐단이 있었다. 이러다 보니 분식결산 위법배당 등의 병폐가 근절되지 않았다. 3월주총에서 전체이사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증권거래법상 2001년부터 시행하는 제도이지만 1년이상 앞당겨 시행했다. 사외이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3월말 취임한 사외이사들의 활동은.

“지금까지 세차례 모임을 가졌다. 8명 중 4명이 사외이사다. 교수 2명,변호사 1명,컴퓨터회사사장 1명 등이다. 과거보다 이사회 회의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대표이사가 마음대로 결정하던데서 사외이사의 견제가 많아졌다. 정몽헌회장도 ‘획일적인 생각을 걸러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회장이 한마디하면 모두 수용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가관리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그러다 보니 자체적으로 경상이익을 만들어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채의 절대규모를 줄이겠다. 부채를 줄이면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늘어나고 주가도 오를 것으로 본다. 해외투자자들은 우리보다도 내부사정을 더 잘 안다. 악성루머는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 경영투명성만 해도 사외이사제를 과감히 도입한 만큼 이를 평가해줘야 한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는.

“올해를 디지털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가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장 거래하고 싶은 회사라는 미래비젼을 달성하겠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반도체 통합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선진 재무시스템 도입 △정보기술(IT)혁심과 인터넷을 이용한 e-비지니스 강화 등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할 방침이다.”

박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노바 사우스이스턴대학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경영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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