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반칙왕'월러스 맹활약…포틀랜드 1패 설욕

  • 입력 2000년 5월 23일 18시 59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라시드 월러스(26). 그는 21일 어머니로부터 전갈을 받았다. '제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게임에만 전념하라'는 것.

이날 월러스는 LA레이커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팀은 94-109로 패했다. 사실 월러스는 NBA에서 거친 매너로 소문났다. 올 정규리그에서 38개의 테크니컬파울을 받았을 정도. 제 버릇 남 못주듯 플레이오프에서도 6개의 테크니컬파울을 기록하고 있다. 다혈질인 성격 탓에 뛰어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게임을 망치곤 했던 것.

23일 LA레이커스의 홈코트인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2차전. 어머니의 꾸지람에 마음이라도 고쳐 먹었을까. 월러스는 풀타임에 가까운 46분을 뛰며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인 29점에 13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특히 승부가 갈린 3쿼터에만 11점 5리바운드를 집중시켜 팀이 106-77로 대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반칙왕'이라는 오명을 씻으려는 듯 파울도 단 1개에 불과했고 그 휘슬도 4쿼터 중반에 나왔다.

월러스와 함께 스코티 피펜은 21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스티브 스미스도 24점을 터뜨렸다.

전반을 48-45로 끝낸 포틀랜드는 3쿼터 들어 월러스와 스미스의 공격을 앞세워 달아나기 시작해 한때 25점차까지 리드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에서 포틀랜드는 28점을 올린 반면 LA레이커스는 단 8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LA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0.8점을 기록하고 있는 샤킬 오닐이 포틀랜드의 강력한 더블팀에 시달리며 23점에 그쳤다. 또 코비 브라이언트(12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묶이는 빈공을 보였다.

시즌 팀 최다인 29점차 패배의 수모를 당한 LA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홈경기 8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양팀의 3차전은 27일 포틀랜드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다.

<김종석기자·로스앤젤레스외신종함>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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