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함께 키워요]자녀와 툭 터놓고 대화하려면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9분


지금 미국 학부모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녀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데 쏠려있다.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중고교에서 총기 사고가 줄을 잇자 자녀와의 대화가 파괴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대화할 수 있는지 부모들이 무진 애를 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자녀의 말문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대화 좀 하자”고 해봤자 입을 열지 않으면 그뿐.

이 분야의 전문가인 제임스 레빈은 “아이와 대화하고 싶다면 아이에게 말을 시키지 말라”는 다소 역설적인 답을 던졌다. 대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라며 함께 세차를 하거나 공을 던지거나 하다 못해 아이에게 심부름이라도 시키라고 조언했다.

부모와 무엇인가를 같이 할 때 아이는 그냥 앉혀놓고 말을 시다 스스럼없이 말을 건넬 수 있다. 경계를 푼 데다 부모가 ‘멍석’을 깔아놓은 듯한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는 뜻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올 지도 모른다. ‘자녀가 침묵하는 이유와 자녀를 돌봐야하는 이유’의 저자 수잔 모리스는 자녀가 대화를 원하고 그들에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순간 포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자녀가 당신과 이야기할 준비가 된 시점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라.

△딸보다는 아들의 ‘사인’이 더 알아보기 힘들다는 걸 명심하라. 일반적으로 딸은 아들보다 더 열려있다.

△자녀가 이야기하고 싶어할 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들어주라. 스포츠에서 이성문제까지 관심사가 무엇이든 기쁘게 들어야 한다.

△자녀가 말하는 것에 반응을 보여라. 단 기를 죽이는 코멘트는 삼가라. 또 자녀가 비난받았다거나 부끄럽게 느끼지 않도록 반응하라.

△자녀와 대화했다고 지나치게 호들갑 떨지 마라.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게 싫을 수도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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