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불안에 종금·역외매수로 달러강세 지속

  • 입력 2000년 5월 18일 12시 16분


금융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장초부터 종금사 및 역외매수세가 출현하면서 기선을 제압하자 달러화가 다시 월중고점을 경신했다.

1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30전 높은 1,115.30에 개장한뒤 108엔대로 하락한 달러/엔 영향에 외국인주식순매수분 출회예상에 따라 1,115.00으로 하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부 종금사의 매수세가 급하게 유입되고 역외매수세도 가세되자 9시48분 1,117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외국인주식순매수분과 업체매물이 출회되며 1,115.70으로 반락하기도 했으나 시장이 강세분위기를 굳히자 1,116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한뒤 1,116.1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1억3천만달러의 외국인주식순매수분과 1천만달러 단위의 업체물량이 출회됐으나 1억달러선의 역외매수세와 8천만달러의 종금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보이자 강세기조가 유지됐다.

전일 2,700억원대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12시현재 거래소에서 170억원, 코스닥에서 2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투신권 문제가 전혀 해결될 조짐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력한 주가하락세가 이어지자 비관적인 전망이 무성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환율수준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정부당국이 시장개입을 중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강세기조가 쉽게 꺾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이미 1,115원선이 바닥으로 굳어졌으며 달러/엔이 110엔선을 돌파하게되면 1,120원대로 안착할 것이기 때문에 추격매도는 금물"이라면서 "그러나 수급상 급등이 야기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오늘 고점은 일단 정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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