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세계적인 금리상승추세 우려로 약세

  • 입력 2000년 5월 18일 12시 08분


기존의 국내외 불안요인에다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계적인 금리상승추세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장기채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주요딜러들이 제주도 세미나 참석으로 빠져 있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장기채시장분위기는 상당히 약하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18일 오전 11시현재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8.9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9.89%로 전일과 보합세를 나타냈다.

최종호가는 보합으로 떴지만 장기채시장의 실제 분위기는 약했다. 대내외 여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채를 사려는 쪽은 꽁무니를 빼고 있고 대기 손절매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은행들은 잉여자금을 단기채 매수로 돌려 단기채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저금리정책을 아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전세계가 고금리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얼마나 저금리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국제수지방어를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바꿀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세미나 참석으로 빠져 있어 거래가 거의 안되기 때문에 금리가 보합을 유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채 거래가 이뤄지려면 금리가 지금보다 한단계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딜러도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0%까지는 올라와야 분할매수를 생각해보고고 싶다"면서 "내주에는 9.05%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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