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18 기념행사委 정수만 집행위원장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나눔과 희생의 ‘5월 정신’을 바로세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2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준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수만(鄭水萬·53)씨는 “아직도 그날의 진실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념행사의 주제를 ‘천년의 빛 5·18’로 정한 것도 5월 정신을 새 천년 평화의 지표로 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80년 5월 시위현장에서 동생을 잃은 정씨는 5·18민중항쟁유족회 회장을 맡아 그동안 ‘5월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81년 첫 추모제 때 ‘미국은 광주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가 국가보안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8개월여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96년 검찰이 5·18수사에 나섰을 때 “최소한 이 정도는 짚어줘야 한다”며 수사실무진에 10여년간 축적한 현장자료를 제시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당초 11건으로 한정했던 현장조사 대상을 37건으로 늘려 잡았었다.

정씨는 “5·18묘지를 국립묘지화 하고 피해자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5월 민주화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손들이 그 정신을 이어받도록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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