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軍위안부 참상 다큐 '침묵의 소리' 美 방영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재미교포 영화감독 김대실씨(62·여)가 한국의 군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제작한 기록영화 ‘침묵의 소리’가 18일과 2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를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된다.

한국 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미 전역에 TV로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PBS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본래 90분짜리를 1시간으로 재편집했다.

이 영화는 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새로 발굴한 자료, 당시 일본군 또는 모병관이었던 사람들의 고백을 통해 군위안부의 참상과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군위안부 출신 여성이 귀국한 뒤 가족과 마을, 조국에서 받은 냉대를 사실적으로 추적했으며 일본인 학자들의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냉담한 반응도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3월 제17회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와 보스턴 미술관 등에서 모두 20여차례 상영됐다.

김감독은 로스앤젤레스 ‘4·29 흑인폭동’을 소재로 한 ‘사이구(1992년)’와 사할린 동포 할아버지들의 삶을 그린 ‘잊혀진 사람들(95년)’ 등 사회고발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45년에 월남한 김감독은 62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오크대 종교철학과 부교수를 역임한 뒤 88년 독립영화인으로 변신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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