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역외매수공세로 달러화 1,115원선까지 급등

  • 입력 2000년 5월 12일 17시 33분


역외세력이 매수공세를 펼침에 따라 달러화가 1,115원대까지 급등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일 종가보다 40전 높은 1,109.50에 개장한뒤 달러/엔 하락에 따른 고점인식 매도세 출현으로 1,109.1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이 휴장이었던 11일 역외매수세분을 처리하기 위한 커버수요가 외국은행을 중심으로 강하게 유입되자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장중 업체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기조가 유지되면서 1,113원선을 돌파한 달러화는 숏플레이들의 손절매수세까지 촉발되자 1,115.50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그러나 역외세력들이 매도로 급선회하기 시작하고 일부 은행권이 차익실현에 나서자 1,114.50으로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역외매수세는 5억달러이상 출현했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도 1억달러이상 가세됐다. 반면 하나로통신, IBR 등 직접투자자금에 이어 대기업들이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함에 따라 장마감 시장포지션은 잉여상태를 유지했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하루등락이 1∼2원에 그치는 정체국면에 답답했었는데 역외세력이 크게 움직이면서 모처럼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역외세력들이 오후장 중반까지는 매수일변도 거래를 보이다가 1,115원부터 갑자기 매도로 돌아섰다는 것은 헤지거래뿐만 아니라 투기거래도 상당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4월하순부터 지속됐던 역외매수세가 무역수지 흑자규모 축소보다는 달러/엔 상승세에 영향을 받았던 것인 만큼 향후로도 달러/엔 향방이 역외세력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원화추가절상 전망이 약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체들의 물량처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서는 현물환이 23억2천7백80만달러 거래되며 지난 4월3일이후 처음으로 2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한국자금중개에서는 현물환이 8억9천9백20만달러 체결됐다. 15일 기준율은 5월 최고치인 1,111.9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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