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4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 전체
| 고교중퇴 이하
| 고졸
| 대학중퇴
| 대졸
| 대졸이상
| |
| 동의함
| 61%
| 67%
| 67%
| 97%
| 53%
| 39%
|
| 동의하지않음
| 32%
| 23%
| 29%
| 27%
| 40%
| 53%
|
| 잘 모르겠음/무응답
| 7%
| 10%
| 4%
| 6%
| 7%
| 8%
|
나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았을 때, 이 질문에 대한 동포들의 대답을 보았을 때, 슬펐다. 통근 열차에서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읽으면서 “왜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걸까?” 라고 큰 소리로 중얼거려 보았다.
사람들은 항상 사랑이나 신뢰 같은 소중한 것들이 옛날에 더 흔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1970년대에는 진정한 사랑이 아주 흔했을 것이고, 1890년대쯤에는 사랑이 전염병처럼 사방에 퍼져 있었을 것이다. 그 때는 온 나라가 사랑으로 덮여 있어서 사랑이 초원을 배회하고, 숲과 호수를 가득 채웠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은 사랑 때문에 밤낮으로 반짝였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은 집을 나설 때마다 진정한 사랑과 마주쳤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사람들이 호흡하는 풍요로운 공기 속에도 들어있었고, 가죽 신발을 신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흙에도 묻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가죽 신발은 여전히 남아 있는 데 사랑은 간 곳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고 갈망하는 것들이 옛날에는 금방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단다.
도대체 누가 사랑을 가져가 버린 것일까. 철도? 증기 엔진? 인디언들? 연락선?…솔직히 말해서 나도 전혀 알 수가 없다. 옛날에는 사랑이 더 흔해서 사랑이 초원을 배회했다는 얘기도 다 내가 만들어낸 농담일 뿐이다. 나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슬퍼할 독자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싶었다. 그 농담은 너무나 암울한 슬픔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진실한 사랑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61%나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보자. 그림을 볼 때, 만들다 만 예술 작품을 볼 때, 종이에 인쇄된 글을 볼 때, 사람들이 만든 계단을 볼 때, 나무나 바위를 볼 때, 온 몸에 부스럼이 난 뚱뚱한 사람을 볼 때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는가? 만약 그 느낌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가?
▽필자:데이브 이거스(맥스위니스지 편집장)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20000507mag-intimaci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