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덴버 '名家 부활' 구슬땀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38분


'아, 옛날이여!'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덴버 브롱코스. 요즘은 팀 공식훈련이 없는 비시즌인데도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와 풀백 하워드 그리피스 등 내로라하는 간판 스타들이 해가 뜨기 전부터 그라운드로 발길을 향한다.

30명이 넘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조깅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비지땀을 흘린다. 지난 시즌 당했던 치욕을 씻겠다는 일념 하나로 선수들이 한마음이 된 것.

덴버는 98, 99년 슈퍼볼 2연패를 차지해 20세기 대미를 장식했던 미식축구의 강호. 그러나 2연패의 주역인 명쿼터백 존 얼웨이가 지난해 은퇴한 뒤 나락에 떨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데이비스 등 주전들의 부상과 악재가 겹쳐 6승10패의 최악의 성적을 내며 아메리칸콘퍼런스 서부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은 것.

그런 덴버가 '명가재건'을 선언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먼저 마이크 새너핸 감독은 얼웨이의 공백을 잘 메워줄 쿼터백을 물색하고 있다. 올시즌 초반 은퇴를 고려중이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노장 쿼터백 스티브 영에게 '러브콜'을 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2280만달러의 몸값을 받고도 약물복용으로 1년 출장정지를 받아 팀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 코너백 데일 카터를 대신해 베테랑 제레미 린컨,대릴 파운즈,지미 스펜서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도 CF촬영 등 '가욋돈'벌기를 마다하고 훈련에 전념하고 있어 팀전체가 혼연일체가 된 상태. 덴버의 이같은 노력을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고 있다.

덴버의 환골탈태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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