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상암신도시 조성 어떻게 하나?

  • 입력 2000년 4월 25일 23시 26분


25일 서울시가 확정 발표한 상암 신도시 조성계획은 거대한 쓰레기 동산인 난지도를 첨단정보단지와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단지가 어우러진 미래형 모델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신도시 조성계획의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SW-전자출판기업 입주▼

▽디지털미디어시티(DMC)〓신도시 북동쪽 17만1000평의 부지에 여의도 방송가와 연계한 미디어프로덕션센터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 전자출판 분야의 국내외 기업이 들어서는 첨단 정보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인근 신촌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과학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구교육시설과 첨단기술 체험교육장인 ‘꿈의 과학관’도 건설된다. 또 국제회의장 숙박시설 등 지원시설과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상암메세(Messe)’가 들어선다.

당초 민영아파트 915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던 부지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에 편입돼 상주 전문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1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주거단지〓디지털미디어시티에 포함되는 1000가구 규모의 내외국인용 주상복합단지를 포함해 총 72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게 된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면허시험장 부지와 난지천 공원 근처 등에 1000가구 정도의 전원형 저층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이는 모두 일반분양된다. 새로 늘어난 아파트 단지는 3공구 단지와 함께 추진될 전망이지만 구체적 착공시기와 분양일정은 미정.

상암동 원주민과 철거민 일부가 입주할 2공구 아파트단지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2002년 6월 이전에 입주를 끝낼 예정이다. 주거단지에는 중수도와 빗물 재활용, 쓰레기 매립가스에 의한 난방 등 자원재생기법이 도입되며 단지내 교통은 자전거와 모노레일 중심으로 운영된다.

▽밀레니엄 공원〓난지도 매립지(82만평)와 한강변 둔치(23만평) 난지천 주변 등 110만평에 평화의 공원과 대중골프장, 난지한강공원 등으로 이뤄진 밀레니엄공원을 2002년 초까지 만든다. 대중골프장은 2개의 매립지 가운데 경기 고양시와 가까운 쪽의 상단 10만평에 잔디 면적을 최소화한 9홀 규모로 건설된다.

한강둔치에 들어설 공원에는 유람선 선착장과 청소년 캠핑장 등이 생기고 난지천공원에는 ‘습지학습원’을 만든다. 청소년 캠핑장은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보러오는 전세계의 젊은 축구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비용-교통난 해결해야▼

▽사업비 및 전망〓디지털미디어시티와 주거단지 조성에는 모두 8164억원, 공원은 76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는 공원조성 비용은 일반회계로 처리하고 나머지 비용은 택지와 사무실 일반분양과 민간자본 및 외자 유치 등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상암신도시의 상주인구는 3만명, 유동인구는 40만명으로 예상된다. 경의선과 서울지하철 6호선 등의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일산신도시 등 서울 서북부 지역과 도심을 잇는 자유로 등에 교통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 장기 개발계획을 앞당겨 시행하면서 자칫 졸속화될 우려도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제휴해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개발하고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아직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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