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저별이 위험하다' 인터넷 캐스팅 김경호-서영희

  • 입력 2000년 4월 5일 20시 59분


연극계에도 인터넷을 통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4월15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룽구지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저별이 위험하다’(김광림 작, 박광정 연출)에 주역인 소년과 소녀 역으로 출연하는 김경호(28) 서영희(21). 연극계 최초로 인터넷으로 실시된 오디션에서 네티즌으로부터 최다득표로 선발된 배우들이다.

‘저 별이 위험하다’는 두루넷과 인터넷 방송국 하제닷컴, 공연기획 이다가 공동으로 참여한 ‘i-art 프로젝트’(www.iart-korea.com)에 의해 기획된 연극. 오디션, 연습과정, 배우와 스태프의 인터뷰, 리허설 장면 등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생중계되며 네티즌과 함께 만들어가는 ‘쌍방향 연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하느님으로부터 “저 별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구에 온 소녀가 바라본 우리의 현실. 꿈을 잃은 예술가, 사이버 게임에 빠진 소년, 부탄 가스를 마시는 아이, 서로 불륜을 저지르는 부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가수…. 결국 소녀도 인신매매단에 끌려가 만신창이가 된 후 사랑하는 소년을 만나 함께 죽는다는 내용.

“소녀는 순진한 천사 이미지에서 타락한 창녀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네티즌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불쑥 찾아오는 ‘연습실 습격사건’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하는데 더욱 긴장됩니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1학년에 휴학 중인 서영희는 두 번째로 연극무대에 출연하는 신인. 오디션에서 소녀같은 해맑은 얼굴과 경기민요와 판소리 실력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점수를 받았다.

‘남경주의 어릴적 모습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 김경호는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와 감성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인터넷 동영상이 연극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관객들이 연극 제작에 참여하는 관심을 갖게 하는데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7시반, 토일 4시반 7시반. 1만2000, 1만5000원 02-762-0010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