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하니발 1승 어시스트…현대와 2승 2패

  • 입력 2000년 3월 30일 23시 04분


“잠실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자.”

SK 나이츠가 30일 홈코트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78-68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SK와 현대 양 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2승2패가 돼 4월1일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남은 3경기에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이날 SK 승리의 일등공신은 로데릭 하니발. 하니발은 16득점으로 팀 내 득점순위 3위에 머물렀지만 팀 내 최다인 8개의 어시스트가 반짝반짝 빛났다.

경기종료 3분58초 전.

SK가 67-61로 6점 앞서 있었지만 현대가 번개같은 속공으로 소나기득점을 올리기로 유명한 팀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

이때 하니발의 진가가 발휘됐다. 하니발은 골 밑으로 돌파하는 척 하더니 코트 왼쪽에 슬며시 떨어져 있던 서장훈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연결했고 서장훈은 미들슛을 가볍게 성공시켜 69-61로 점수를 벌렸다. 현대가 4점차로 따라온 종료 2분38초 전.이번에도 하니발은 골밑 돌파를 한 뒤 슛을 쏘는 것처럼 하다 3점라인 밖에 서있던 팀의 슈터 조상현에게 공을 연결했다.

조상현은 오픈찬스에서 그대로 3점슛. 신이 난 홈 관중이 파도타기에 들어가자 하니발은 다시 한번 관중의 환호에 부응했다.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이번에도 똑같은 플레이로 코트 왼쪽 45도 선상에 있던 황성인의 3점슛을 만들어준 것. 세차례에 걸쳐 8점을 만들어낸 하니발의 절묘한 어시스트에 현대는 그만 맥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3차전에서 67득점만 올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SK는 이날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왔다.

서장훈을 선발출장시키지 않고 박도경을 내보내는 등 시종일관 식스맨들을 내보내며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주전 5명이 힘을 합쳐 3분 이상 뛰기는 4쿼터가 처음일 정도. 수비에서도 SK는 앞서나갔다. 하니발이 이상민을 10점으로 묶고 서장훈과 재키 존스가 맥도웰을 더블팀으로 철저히 봉쇄해 11점만 내준 것.

서장훈이 21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올렸고 존스는 리바운드에서 양팀 최다인 17개를 건저내 제몫을 다했다. 승리의 일등공신 하니발은 리바운드도 8개를 기록해 트리플더블에서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만 2개씩 모자랐다.

<청주〓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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