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KIKA컵 한일소년대회 스케치]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한국팬 응원 평생 추억"▼

○…일본 선수단은 이번 대회가 과거 한국 축구의 상징인 동대문운동장에서 시즌 오픈경기로 열렸다는 사실에 감격. 일본 오기노클럽 포워드 후루다테는 “잔디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좋았다”며 “특히 스탠드에서 쏟아진 한국 축구팬의 열렬한 응원 소리는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날 경기장에 미야기시마 히로마사 일본 시미즈시장이 직접 방문해 일본 선수들을 격려. 미야기시마시장은 “매년 한국 2개팀이 시미즈에서 열리는 전일본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축구의 고장 시미즈시 대표로서 꼭 한 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설명.

○…유소년축구대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K리그 각 구단 유니폼을 입은 붉은 악마 서포터스 20여명이 이날 열렬한 응원전을 전개.

북과 꽹과리를 동원한 이들은 ‘I LOVE KOREA’가 적힌 현수막을 나부끼며 한국이 골을 넣을때마다 함성을 내질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日, 축구신동묘기 큰 관심▼

○…‘제2의 김천둥’으로 불리는 ‘축구묘기 신동’ 유태양(12)이 하프타임때마다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볼 묘기를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본 선수단은 유태양의 묘기에 “저 선수가 누구냐”며 높은 관심을 표명.

○…25일 대회 개회식은 김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회장,유성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문정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동아일보 및 아사히신문사 관계자 등 내외귀빈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려.

이 자리에서 김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회장과 한진수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은 “여기 모인 선수중 장래 브라질의 펠레나 독일의 베켄바워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길 학수고대한다”고 당부.

이에 대해 아카바네 카츠오 일본선수단장은 “한일간의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익히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화답해 좌중의 박수를 받기도.

○…대회 개회식에서 김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이주혁 타이거풀스 코리아 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

타이거풀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 초등학교 여자축구부 6개팀에 연간 1억원 상당의 후원을 하기로 조인.

○…일본선수단 부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나카지마 이와오 시미즈축구협회 부회장이 고 김용식선생의 근황을 물어 눈길.

나카지마부단장은 “김용식 선생은 60년대에 시미즈시가 축구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았다”며 “시미즈시에서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처음 열렸을 때는 김선생이 직접 방일해 축하해 주셨다”고 회고.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에는 경남 창원에서 온 상남초등학교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 사이에 으뜸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이들은 ‘할배(할아버지)’ ‘보이소(보세요)’ 등 억양이 강한 지역 사투리를 일본 선수들에게 가르치느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운 표정.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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