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플레이어스]스타디움코스 17번홀서 무너지는 스타들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도 ‘17번홀의 악명’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 소그래스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 스타디움코스에서 개막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이날 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 공동 9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는 일몰로 21명의 선수가 라운딩을 마치지 못했다.

우즈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아일랜드 그린’의 17번 홀. 첫 홀에서 보기를 한 우즈는 4번홀 버디, 5번홀 보기를 번갈아 해 1오버파가 됐지만 6,11,12,16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 3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7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공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기록해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날 17번홀에서 눈물을 흘린 선수는 우즈뿐만이 아니다. 유럽의 ‘신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7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해 결국 10오버파 82타로 컷 오프 통과조차 힘들게 됐고 ‘장타자’ 존 댈리(미국) 역시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반면 선두로 나선 할 서튼(미국)은 17번홀을 파로 잘 막아 1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쳤고 오자키 나오미치(일본), 케니 페리(미국) 등이 1타차로 2위 그룹을 만들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7번홀에서는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다른 홀에서의 부진으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39위가 됐다. 듀발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를 기록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