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초음파로 혈당채취 "주사바늘 필요없다"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앞으로 주사바늘로 피를 뽑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미국 MIT대 연구진은 네이처 메디슨지 최신호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전혀 고통없이 피부에서 혈당을 뽑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당측정을 위해 적어도 하루에 네 번씩 피를 뽑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

랑거교수는 “피부의 외피는 죽은 세포와 지방층이 마치 벽돌과 몰타르처럼 구성돼 있어 보통 아무 것도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전제, “초음파가 지방층 조직을 흔들어 피부의 투과성을 향상시켜주는 성질을 이용해 새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케네스 J.게르메스하우젠교수는 “앞으로 콜레스테롤 등 여러 가지 성분을 추출하는데도 이 기술이 사용되는 등 바늘로 피를 뽑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3, 4년내 손목시계나 패치 등 혈당 측정용 휴대용 기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혈당채취에 사용된 초음파의 진동수는 20㎑. 태아를 보는데 이용하는 초음파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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