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헌터, 기아 '사냥꾼'…PO 4강행 최고 수훈

  • 입력 2000년 3월 15일 22시 30분


삼성 썬더스가 ‘영원한 우승후보’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3승1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4강전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3위 삼성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용병 포워드 헌터(33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식스맨 센터’ 이창수(15득점, 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108-89로 역전승, 97년 원년 우승팀 기아의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꿈을 좌절시켰다.

막판 점수차는 크게 났지만 2쿼터까지만 해도 52-48로 앞선 기아가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삼성은 기아 ‘사마귀 슈터’ 김영만을 묶기 위해 ‘수비전문 선수’ 강병수와 노기석을 차례로 내보냈으나 강병수가 1쿼터에만 4반칙하고 물러나는 등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다.

‘김영만 전담맨’으로 1명을 소비(?)한 삼성으로선 싱글튼 혼자 지켜야 하는 골밑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기아는 힘좋은 저머니와 와센버그를 앞세워 마음껏 골밑을 유린했다.

그러나 삼성은 역시 저력이 있는 팀. 삼성 김동광감독은 2쿼터 후반부터 김영만의 수비를 헌터에게 맡기는 한편 이창수를 내보내 골밑을 강화하며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결국 헌터는 김영만(15득점)을 3, 4쿼터에서 5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게다가 자신은 후반에만 22득점을 몰아넣으며 공수에서 대활약을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창수도 3쿼터 시작과 함께 4점을 연속으로 넣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식스맨 센터 이상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6강전 내내 삼성 싱글튼과 치열한 센터 신경전을 벌였던 기아 저머니는 이날도 22득점에 13리바운드를 따내 싱글튼(23득점, 8리바운드)을 앞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플레이오프 4강전은 6강전이 일찍 끝남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17일 현대 걸리버스와 SBS 스타즈의 대전경기, 18일 SK 나이츠와 삼성의 청주경기를 시작으로 각각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부산(삼성 3승1패)

1Q 2Q 3Q 4Q 합계

삼성 28 20 29 31 108

기아 26 26 21 16 8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