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샌안토니오 포워드 엘리엇, 이식수술 7개월만 출장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투지 앞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15일 미국프로농구(NBA) 팬은 덩크왕 빈스 카터, 득점왕 앨런 아이버슨도 아닌 한 ‘평범한’ 선수의 인간승리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이날의 주인공은 신장이식수술 이후 7개월만에 한편의 기적과도 같이 NBA 무대에 복귀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스몰포워드 션 엘리엇(32).

애리조나대를 졸업한 엘리엇은 89년부터 NBA에서 10시즌을 뛰며 671경기에서 평균 14.9득점을 올렸지만 ‘슈퍼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는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현역에 복귀한 ‘독종’으로 팬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50경기를 모두 뛰어 평균 11.2득점을 올리며 팀 샌안토니오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일조한 엘리엇. 하지만 그는 시즌 내내 심각한 신장이상으로 고통을 받았으나 팀전력에 차질을 줄 수 없다며 비밀에 부친 채 코트에 나왔다.

결국 그는 무리를 해 신장이식 외에는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고 할 수 없이 지난해 8월17일 형 노엘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요양 중 12월 심한 폐렴증세까지 보여 포포비치감독 등은 그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2월 3일 그는 불쑥 팀의 훈련장에 나타나 언제 아팠냐는 듯이 자발적으로 팀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포포비치감독도 이 ‘독종’앞에서 두 손을 들고 15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홈경기 선발출장 엔트리에 그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의 홈 앨러모돔에 ‘그가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새겨지자 2만6708명의 관중은 물론 상대팀 애틀랜타 관계자까지 일제히 일어나 ‘션’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날 12분을 소화한 엘리엇은 3쿼터에서 두 번의 슛을 놓치더니 4분56초만에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손 덩크슛을 작렬시키는 등 가슴 뭉클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창기자·샌안토니오외신종합> jeon@donga.com

▽15일 전적

샌안토니오 94-79 애틀랜타

토론토 85-78 골든스테이트

마이애미 108-104 밀워키

뉴욕 91-85 휴스턴

포틀랜드 96-91 새크라멘토

필라델피아 98-97 클리블랜드

올랜도 107-98 워싱턴

댈러스 111-90 인디애나

피닉스 107-100 미네소타

LA클리퍼스 110-106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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