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대형주 동반 추락 소형주 각개 약진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거래소▼

선물옵션 만기일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하루였다. 장막판 9000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청산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수가 31포인트 이상 급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본 투자자들이 매수차익거래 잔고를 6월물로 롤오버(이월)하지 않고 곧바로 청산했기 때문.

장초반에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하고 급등하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계성매물이 흘러나온데다 선물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 장마감 1∼2분여를 앞두고 하락폭이 15포인트에서 31포인트로 깊어졌다.

삼성전자 한전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큰폭 하락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다만 재료 보유 소형주들은 약세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주가가 1만원 미만인 저가주들이 대거 반등하면서 이날 상한가종목만 102개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중에는 진웅 신라교역 태평양제약 풀무원 등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 신규진출한 회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건설주도 순환매가 돌아오면서 전반적으로 강세행진. 남광토건 벽산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은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외국인동향▼

외국인들은 이날 6155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3158억원어치를 사들여 299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9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그치고 10일만에 순매도로 반전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분위기. 순매도 금액의 상당부분이 선현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좁혀지면서 나온 프로그램 매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현대전자를 70만주 가량, 1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e-머신즈 출자회사인 삼보컴퓨터와 KDS를 각각 107억원, 73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반면 한빛 조흥 외환 국민 신한 하나 등 은행주와 동원 SK LG투자 굿모닝 등 증권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에선 42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순매수 규모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환율이 106대로 떨어지고 원화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장초반부터 반등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상승해 코스닥종합지수가 사상최고인 281.89를 기록했다. 벤처지수 역시 787.46으로 사상최고치. 종전 최고치는 2일의 281.10과 778.50이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의 동반 상승 영향으로 8일부터 응집력을 보인 정보통신과 인터넷 반도체 등의 종목들이 이날도 상승을 주도했다. 상승세는 주변 개별종목들로도 확산돼 상한가가 속출했다.

그러나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은 전고점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후장 들어 경계매물이 나왔으나 기관투자가들이 새롬기술과 다음 등을 집중매수해 지수를 떠받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3개 등 364개였고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94개에 그쳤다. 9개 종목은 보합.

오피콤과 한아시스템 케이디씨정보통신 등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상한가행진을 이끌었다. 보안솔루션업체들과 새롬기술 한글과컴퓨커 골드뱅크 등의 인터넷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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