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 6강 안개속…5개팀 2게임 차이로 티격태격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과연 어느팀이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99∼2000시즌 프로농구가 5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아직 6강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혼전은 유래가 없는 일.

지난 시즌의 경우 2월 중순에 6위 삼성 썬더스와 7위 SBS 스타즈가 2게임차, 그리고 그 뒤로 SK 나이츠가 6위와 6게임차가 나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시화됐었다.

하지만 올시즌 상황은 지난시즌과는 너무 다르다.

14일 현재 공동5위인 기아 엔터프라이즈,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9위 동양 오리온스까지 불과 2게임차이로 5개팀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팀마다 8, 9게임을 남기고 있어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현재로서 6강에 턱걸이해야할 처지인 기아와 골드뱅크는 5라운드 첫 경기를 나란히 패한 상태이고 이들을 각각 1게임과 1.5게임차로 뒤쫓는 LG 세이커스와 SBS는 연승을 기대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문제는 뒷심. 올해는 유난히 연장전이 많았고 막판 누가 더 정신력과 끈기가 강하냐에 따라 웃고 울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25경기에서 연장전이 벌어진 것은 7번. 하지만 올 시즌은 이미 184경기만에 연장전이 18번이나 벌어질 정도로 각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

지난해 단 한번 있었던 2회 연장전이 올들어 4번이나 열렸다는 것도 올 시즌 경기가 유난히 격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불안해하는 팀은 기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100% 진출했던 기아는 용병을 모두 바꾼 올 시즌 공동5위로 내려앉아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팀고르기에 나선 SK나 현대 걸리버스가 큰경기 경험이 많아 아무래도 껄끄러운 기아를 ‘희생양’으로 삼을 경우 기아는 ‘사면초가’ 처지가 된다.

한편 상대전적 3승2패로 이미 기아전을 모두 마친 LG는 기아와 승률 동률만 되도 유리해 느긋한 입장. 게다가 쉔드릭 다운스와 마일로 브룩스가 한국농구에 적응을 마쳐 막판 피치를 올릴 테세다.

골드뱅크는 시즌 중 이적해온 현주엽과 용병센터 에릭 이버츠의 픽앤드롤 플레이가 자리를 잡아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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