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거래소▼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투매성 물량이 나오면서 바닥을 모르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장초반에는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8포인트정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루 등락폭이 44포인트가 넘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코스닥종목 비중을 늘리기 위해 거래소를 탈출하는 것이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기관의 경우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손절매조항이 강화돼 주가가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물량을 내다팔아 악순환을 부채질하는 상황.

4일동안 96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70대로 밀려난 것은 작년 11월 1일(876.55)이후 3달여만이다.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매매도 줄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억1만여주와 3조1000여억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광업과 어업 식류 나무업종만이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전 업종은 대형주 소형주 구분없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들중에서는 한국전력과 현대전자만이 올랐을 뿐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SK텔레콤 등과 생명공학 정보기술 관련주들이 대부분 약세에 머물렀다.

반면 대신과 일은 현대증권 등 큰 폭의 흑자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증권주로는 순환매수세가 들어왔다. 기아자동차와 해태전자 진웅 등 개별 재료가 뒷받침된 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코스닥▼

폭등세가 마감되면서 곧바로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15일 코스닥종합지수는 개장초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반전 소식과 장조정을 예상한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밀려 전날보다 21.56포인트나 하락한 245.15로 마감됐다. 벤처지수는 51.62, 기타지수(인터넷 기업 포진)는 77.20 포인트나 밀리며 폭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2개 등 160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65개 등 264개나 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억8173만주 4조915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21일만에 17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한통프리텔 한통하이텔 한솔엠닷컴 등 통신관련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주성엔지니어링 등 고가주군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맞아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지수가 전고점 돌파에 실패했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외국인 동향▼

거래소시장에서 1847억여원, 코스닥시장에서 17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소의 순매도규모로는 올들어 최대 수준이고 코스닥의 경우에는 21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

미국 증시에서 전통주를 팔고 성장주를 매입하는 양상이 국내에서도 똑같이 재연된 결과라는 분석.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도 ‘도쿄증시 강, 자스닥 약’의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는 것.

외국계 펀드들이 성장주 비중을 늘리기 위해 거래소의 전통적인 종목을 파는 것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외국인지분율 30%이 다 찬 포항제철의 경우도 장중에 매도물량을 내놓았다.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전자와 SK 콤텍시스템 메디슨 등과 삼성화재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 금융주를 주로 사들였다. 삼성증권과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

코스닥시장의 경우 사이버텍홀딩스와 다음 한통프리텔 코리아링크 등을 순매수했고 하나로통신과 인성정보 로커스 등은 차익을 실현해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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