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성공전략]뮤추얼펀드 "정통株가 효자"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코스닥의 정보통신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린 펀드는 재미를 보고있으나 전통적인 기업가치론을 고수한 펀드는 지수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익률면에서는 마이다스에셋이 뮤추얼펀드 원조격인 미래에셋을 제쳐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매니저의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마이다스에셋 박광수 운용1본부장(전환형 1호)〓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는 것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주력했다. 즉 대세상승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오를만한 종목을 골라 매입하는 전략. 박 본부장은 8월말 펀드가 설정되자마자 거래소시장에서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등 핵심정보통신주를 집중매입했다. 10월부터는 코스닥시장에 도 눈을 돌려 메디다스 우영 자네트시스템 등 기업실적이 뒷받침치는 우량종목을 매입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거래소시장에만 관심을 가졌으나 박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이 좋을 것으로 보고 편입비율을 5%로 높였다. 이어 12월에는 10%, 올 2월에는 20%까지 코스닥비중을 높인 전략이 적중해 지난 11일 목표수익률 30%를 달성, 채권형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박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국제금리가 안정될 하반기에 공격적인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선경래 운용2팀장(실크로드2호)〓정보통신주 저가매수전략이 성공했다. 선팀장은 펀드설정 초기부터 삼성전자를 매입하고 10,11월에는 한국통신 SK텔레콤을 사들였다. 21세기에는 시장의 관심이 정보통신관련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취매한 것.7,8월 주가가 조정기를 거치며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 근처까지 내려갔을때는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헤지(위험회피)를 통해 주가하락에 대비했다. 실크로드2호 펀드는 아직 코스닥종목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코스닥비중을 10∼20%까지 끌어올릴 계획.

선팀장은 “코스닥시장의 정보통신 및 인터넷기업 중에서는 업종내 1위를 골라야 한다”며 “장세변동성이 심할때일수록 기업의 이익과 성장가능성을 면밀히 따지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이다스에셋 최재혁 운용2본부장(하이테크성장형)〓이름에 걸맞게 정보통신관련종목에 집중투자해 짧짤한 재미를 봤다. 거래소 뿐만 아니라 코스닥비중을 5%에서 10%로 늘려 펀드수익률이 28%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0.44% 하락해 시장을 뛰어넘은 것.

주된 투자종목은 한통프리텔 한글과컴퓨터 주성엔지니어링 드림라인 등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정보통신산업이 성장성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시장흐름을 탄 것”이라며 “앞으로는 프리(pre)코스닥 시장에도 진출해 유망한 비등록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붙거나 시가총액비중이 큰 종목을 따라가는 좋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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