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MS-EU '윈도 2000'판매 싸고 신경전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17일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윈도 2000’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MS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 MS에 서한을 보내 윈도 2000이 EU의 반독점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몬티 마르티 EU 집행위원은 “전자상거래에 반드시 필요한 일부 프로그램이 윈도 2000에서만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며 “MS가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전자상거래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우려가 있다는 업체들의 불만 때문에 조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U는 조사 결과 MS의 반독점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프로그램 변경이나 벌금 부과 등 유럽에서의 윈도 2000 판매에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EU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4주내에 해명서를 보내도록 했다.

이에 대해 MS측 변호사 조 프랑크는 “윈도 2000은 EU의 반독점 위반 규정에 위배되지 않아 판매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또 경쟁사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사측이 EU로 하여금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도록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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