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메르세데스]5연속 우승 타이거 우즈는 못말려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57분


타이거 우즈(24·미국)의 우렁찬 ‘포효’가 새천년 벽두부터 전세계에 울려 퍼졌다.

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 1위인 우즈는 2000년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새천년 천하통일’을 외쳤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카렌탈클래식 이후 자신이 출전한 5개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최근 11개대회에서 무려 8승(승률 73%)을 거뒀다.

우즈 이전 미국PGA 정규대회에서 5연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벤 호건(5연승·1948년)과 바이런 넬슨(11연승·1945년)뿐.

한편 이번 대회에서 52만20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우즈는 프로데뷔 5년만에 통산 상금랭킹 3위(1183만7128달러)로 뛰어올랐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우즈가 올시즌 안에 통산 상금랭킹 1위 등극은 시간문제.

10일 현재 통산 상금랭킹 1,2위는 각각 미국PGA투어 데뷔 17년째와 14년째인 그레그 노먼(1250만7322달러)과 데이비스 러브3세(1248만7463달러).

10일 하와이 카팔루아 플렌테이션GC(파73)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우즈는 전날 공동선두를 이뤄 맞대결을 펼친 어니 엘스(남아공)와 나란히 5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정규라운드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두 선수 모두 이글퍼팅으로 응수한 정규라운드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663야드).우즈가 5m짜리, 엘스가 4m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돌입하자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두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승부는 연장 두번째홀까지 넘어갔다.우열을 가릴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숨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승부는 1번홀(파4·473야드)에서 결판났다.

우즈의 13m짜리 버디 퍼팅은 홀컵에 빨려들어간 반면 우즈보다 1m정도 홀컵에 가까웠던 엘스의 버디퍼팅은 홀컵 50cm앞 지점에 멈춰서고 만 것.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이날 우즈,엘스와 마찬가지로 5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단독3위(12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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