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새 천년을 실망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2일자로 보험중개인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와 함께 금융감독원장의 직인이 큼지막하게 찍힌 합격증을 받았다. 그토록 바라던 보험중개인이 된 것이다. 하늘을 나는 날개를 단 것처럼 기뻤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새해를 이틀 앞두고 텔레비전 자막에 합격자 변경통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전산기 오류로 합격자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과의 말은 물론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새 천년을 우울한 기분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국가기관이 실수로 선량한 국민의 소박한 꿈을 짓밟아 놓고 피해 구제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