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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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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방문 길에 직장 상사를 만나보기로 했다. 치장을 하고 싶은데 깜빡 귀고리 하는 걸 잊었다. 두리번거리다가 ‘세일’ 간판을 내건 장신구 상점을 발견했다. 재빨리 진열대를 훑어보니 괜찮아 보이는 귀고리가 눈에 들어왔다. 입고 있는 옷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점원에게 “이것도 세일이냐”고 확인했다. 점원은 친절한 미소와 함께 “그렇다”고 말했다. ‘됐다’싶어 얼마냐고 물었다 “30(thirty)입니다”라고 그 점원은 답했다. 나는 부가세를 감안, 33달러를 점원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점원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3만(thirty thousand)달러 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아무말도 못하고 쏜살같이 상점을 빠져나왔다.
▼싫은 것을 어떡해▼
딸 케이트의 다섯번째 생일 날 친구들을 초대했다. 나는 이 기회에 케이트에게 선물을 받을 때의 예의범절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었다. 케이트는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맘에 안들면 그 자리에서 얼굴을 찡그리며 “싫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나는 선물이란 항상 감사히 받아야 한다며 “한번 연습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딸아이는 내눈을 똑바로 쳐다 보더니 말했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난 이 선물을 안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