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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4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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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에선 강동희 이상민의 ‘더블 가드’가 지휘한 현대가 앞섰지만 ‘인간 장대’ 이명훈의 높이와 박천종의 현란한 개인기 앞에선 빛을 내지 못했다.
이명훈은 덩크슛 2개를 포함, 28득점 20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을 완전 점령했다.
박천종은 한마디로 ‘농구의 교과서’였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에 어시스트 6개, 가로채기 3개.
통일농구대회 현대와 북한의 대항전이 열린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열광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현대―기아 연합팀과 사실상 북한의 국가대표인 우뢰팀이 맞붙은 남자경기는 86―71로 우뢰팀의 일방적인 승리. 그러나 양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통일의 염원을 안은 채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2000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현대가 조성원(25점)의 연속 3점슛과 강동희의 골밑 돌파로 66―65까지 따라붙은 후반 15분경.
우뢰팀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이명훈과 박천종이 팀의 연속 10득점중 9점을 합작하는 등 76―65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여자경기는 공수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보인 현대산업개발이 후반 2진을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회오리팀에 86―84로 승리.
회오리팀은 9월 평양대회에서 혼자 41점을 올린 ‘미녀스타’ 이명화가 후반에만 17득점을 올리는 맹활약과 센터 서영희(21점)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추격을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9월 평양대회에서는 남자가 71―102, 여자가 93―95로 현대가 모두 졌었다.
양팀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북한 아태평화위 주최 만찬에 참석해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눴다.
북한 방문단은 25일 오전 10시 3박4일간의 짧지만 뜻깊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장환수·전 창기자〉zangpabo@donga.com
△여자
현대 86(56―36 30―48)84 회오리
△남자
우뢰 86(37―33 49―38)71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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