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필승투혼 폭발, 4연패 사슬 끊었다

  • 입력 1999년 11월 30일 23시 59분


이번 시즌 프로농구팀 중에서 시즌초반 삼성썬더스만큼 ‘극과 극’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도 없다. 삼성은 시즌개막 전부터 내리 4연승을 달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내리 4연패. 초반 네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끈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종잡을 수 없는 ‘도깨비팀’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그런 삼성이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열흘 만에 끊었다.

30일 안양 대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삼성―SBS스타즈의 경기.

삼성이 끈질기게 따라붙은 S BS의 막판추격을 뿌리치고 99―86으로 승리했다. 4연패 뒤의 귀중한 1승.

이날 삼성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정신력. 코칭스태프는 고 김현준코치의 49재 이후 떼냈던 검은리본을 양복 속주머니에 넣고 나와 고인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연패는 당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고 선수들도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연패의 사슬을 끊자고 다짐했다.

이날 삼성선수들은 정말 몸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1쿼터를 34―17로 더블스코어를 내며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S BS는 김상식의 3점슛을 앞세워 착실히 따라붙었다.

SBS는 4쿼터 4분48초를 남기고 김상식의 3점슛 두 방으로 오히려 78―7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전 4경기에서 막판 어이없이 무너지던 삼성선수들의 발은 그때와는 달랐다. 문경은(24득점)의 곧이은 3점슛과 헌터(28득점)의 연속골로 곧바로 재역전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SK나이츠는 대구원정경기에서 동양오리온스를 연장전끝에 81―74로 누르고 4연승으로 단독 2위를 지켰다.

한편 군산에서 벌어진 현대걸리버스―골드뱅크클리커스의 2라운드 첫경기에서는 현대가 97―85로 승리, 기분좋은 7연승을 달렸다.

〈안양〓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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