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경억/시각장애인 눈돼준 이웃에 감사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올 한해 친절을 베풀어준 이름모르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추운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 출근길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버스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시는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흰 지팡이를 짚고 서 있을 때 “몇 번 버스를 타느냐”며 물어봐준 사람들, 자신들이 타고 갈 버스가 왔는데도 나를 버스에 태워주기 위해 기다려준 이웃들, 버스나 지하철에 올랐을 때 자리를 양보해준 분들, 지하철역에서 출구를 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다가와 팔을 이끌어준 분들, 지하철 매표소를 못 찾아 맴돌고 있을 때 매표구 유리창을 동전으로 ‘톡톡톡’ 두드려 알려준 역무원에게도 감사드린다. 어느 날 거리에서 “왜 이렇게 양복 깃이 섰느냐”고 말을 건네며 깃을 바로잡아준 어느 아주머니도 잊지 못할 것이다.

임경억(한국맹인복지연합회 정보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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