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 "아파트 전세-매매값 내년 5∼10% 오른다"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8시 37분


내년중 아파트 매매가는 5∼10%, 전세금도 5∼10% 오르고 토지와 단독주택, 빌라 등의 값은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학계와 민간경제연구소 국책연구소 등의 전문가를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가 내년도 아파트값이 올해(8.7%)와 거의 비슷한 5∼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토지의 경우에도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유통업종의 신규투자 활성화로 수요가 늘어나고 총선의 영향으로 거래도 활발해져 올해(2∼3%)보다는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대우문제’와 같은 대형 악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양상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파트〓내년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올해 추정공급치보다 10만가구 이상 늘어난 45만가구 안팎에 이를 것이지만 내년에도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주장했다.

지난 2년간 아파트 공급이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이전의 60%에 불과했던데다 경기회복과 함께 아파트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하지만 이미 아파트 값이 크게 올라 있는데다 분양가 상승 등으로 실질구매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아파트값 상승폭은 올해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책임연구위원은 “이미 주택보급률이 높아졌고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수요자의 구매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 전세금의 경우 IMF체제 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30% 가까이 반등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이상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짝수해에 전세 재계약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단독주택과 빌라〓임대주택사업 관련법 개정으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았지만 인상폭은 올해와 비슷한 2∼3%선으로 예상했다.

▽토지〓올해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기업들이 내년부터는 다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공업용지 중심으로 토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유통업계의 신규사업 활성화로 상업용 토지도 점차 인기를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평균 5% 안팎의 가격상승을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역의 땅값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는 1∼2년 뒤에야 본격적인 오름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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