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혜경/스티커로 동심 유혹하는 상술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0시 04분


얼마 전 할인매장엘 들렀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빵 여러개가 구석에 쌓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누가 떨어뜨린 것인 줄 알고 빵을 집어든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최근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TV 만화주인공 이름의 빵이었는데 빵 다섯봉지가 모두 뜯겨진 채 빵은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아마도 스티커를 무척 갖고 싶었던 아이가 먹지도 않을 빵을 사서 안에 든 스티커만 빼내고 버린 것 같았다. 하나라도 더 팔고보자는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은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이들의 동심까지 이렇듯 이용하고 있다.

이혜경<주부·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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