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왕가슴-장대-'통몸' 샅바잡기전 주눅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신체적 특징이 가장 큰 무기.’

씨름에서의 승부는 기술과 순발력 등 운동능력도 우선시되지만 비슷한 기량일 경우에는 역시 ‘뛰어난 몸’을 가진 선수가 유리하기 마련이다.

올 포항장사에 이어 산청장사대회 백두정상을 차지한 김경수(LG투자증권)는 가슴이 엄청나게 두껍다.

가슴둘레 1m40. 특히 가슴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상체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차경만 LG코치는 “김경수가 지난해 왼쪽 어깨를 다쳤을 때 근육이 너무 두꺼워 병원에서 자기공명단층촬영(MRI)이 잘 안됐을 정도”라며 “샅바를 잡는 순간부터 김경수의 우람한 상체에 밀려 상대선수는 주눅이 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올해 구미와 산청장사를 차지한 ‘슈퍼 골리앗’ 김영현(LG)은 2m17의 큰 키가 최대 무기. 긴 상체를 이용한 밀어치기는 최고의 기술.

합천 삼척장사에 오른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중공업)은 상하가 고른 ‘통몸’.

1m96, 138㎏의 거구지만 전혀 군살이 없어 그리 커 보이지 않고 상하체의 균형 감각이 뛰어나 좀처럼 허점이 없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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