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코오롱 마라톤팀' 뒤로 뛰는 이유

  • 입력 1999년 10월 17일 19시 43분


이봉주와 오성근 권은주 등 코오롱 마라톤팀(단장 송상수) 선수들이 소속사의 코치진 개편움직임에 반발, 16일 숙소를 집단 이탈해 일단 봉합되는 듯했던 코오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이봉주를 비롯한 코오롱마라톤 남녀선수 8명 전원은 17일 사직서를 작성, 회사에 발송했다.

이들은 “회사가 15일 정봉수감독 등 코치진 4명에게 일괄사표를 받은 것은 임상규 오인환 두 코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정작 책임져야할 쪽은 팀 프런트”라고 말했다.

이들중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출전하는 제인모 오정희 2명만이 숙소를 지키고 있으며 나머지 6명은 모처에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수감독은 “회사에서 팀분위기 쇄신을 위해 재신임을 물으려 일괄사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아직 회사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이 미리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집단행동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인환 임상규 두 코치는 15일 최근 사태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가 상층부에까지 전달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동찬명예회장 등 회사간부진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감독이 있는데 프런트가 좌지우지해서는 안되며 시드니올림픽때까지라도 정봉수감독에게 전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오롱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할말이 없다”며 일체의 언급을 회피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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