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벼룩시장배]돌아온 전미라 '화려한 날갯짓'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94년 17세에 세운 국내 최연소 프로 우승기록. 그러나 96년 현대해상에 입단한 뒤 줄곧 내리막길만 걸었던 전미라(22).

그래서 98방콕아시아경기를 끝으로 미련없이 코트를 떠났다. 금방 테니스가 잊혀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머리 속에 라켓이 맴돌던 6개월.

눈에 선한 94윔블던 주니어부 단식 결승. 현재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19·스위스)에게 졌지만 다시 기적을 일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미라야, 테니스가 떠오르면 주저하지 말고 돌아와”라던 삼성증권 주원홍감독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7월 다시 테니스화 끈을 질끈 맸고 한국체대에서 풀린 근육을 다시 뭉치며 약점인 공격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28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99벼룩시장배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본선 1회전.

전미라는 ‘화려한 복귀쇼’를 연출하며 215위 캐서린 바클레이(호주)에게 2―1(4―6,6―4,6―0)역전극을 펼쳤다.

전미라는 2세트에서 3―4로 뒤지다 바클레이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한국의에이스박성희(211위·삼성증권)는 아키코 모리가미(251위·일본)를 2―0으로 일축하고 16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채경희(511위·한솔제지)는 2번시드 미로슬라바 바브리넥(129위·스위스)에게 0―2로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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