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제일모직 오페라하우스 공사안해 논란

  • 입력 1999년 9월 8일 23시 49분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지난해 3월 대구 오페라하우스 기공식을 가진 뒤 1년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공사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삼성측은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 가운데 3000여평에 500억원을 들여 2001년 4월까지 지상 4층 지하 2층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3월 기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기공식 이후 현재까지 전혀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 공연장이 될 대구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측은 98년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 중 1만여평에 삼성아파트단지와 대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대구점을 조성하는 대신 나머지 부지 가운데 일부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키로 했었다.

시 관계자는 “삼성이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까지 거쳤으나 착공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을 내지 않고 있어 공사가 무기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삼성측이 옛 제일모직 부지를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이라는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 건축허가 신청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늦어도 연말 경에는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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