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불꺼진 구장 관중 화났다…강릉 조명탑고장

  • 입력 1999년 8월 23일 00시 47분


22일 오후 7시 강원 강릉시 안현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천안 일화 대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경기가 야간조명탑 발전기 고장으로 취소되자 관중들이 오후 7시반경부터 경기중단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1만5000여 관중 가운데 1만3000여명은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했으나 나머지 2000여명은 매표소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사무실 유리창 10여장을 깨는 등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26·회사원·강릉시 입암동)가 흥분한 관중들에 떠밀려 매표소 유리창 쪽으로 넘어져 왼쪽팔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으며 전경 1명도 유리병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일부 관중은 “주최측의 무성의한 경기준비로 시간만 낭비했으니 대회 책임자가 공식사과하고 보상을 하라”며 경기장 주변에서 항의를 하다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중 3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항의 관중들은 이날 오후 11시경 경기장에 나온 심기섭(沈起燮)강릉시장으로부터 사과성 발언을 들은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주최측은 내일중 입장권을 가지고 시중 은행에 오면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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