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소년대회]둥근 공은 만국공통어…박수갈채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나는 가쓰야마, 너는.”

“강수일. 이 스파이크 네거냐. 굉장히 가볍다.”

“신고 싶으면 신어 봐.”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이국땅도 동네 운동장과 같았다.

19일 일본 시미즈시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99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사업)에 참가한 한국대표 안산 광덕초등학교와 서울 강서초등학교는 어딜가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한국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일본선수들과 학부모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고 일본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환영했다. 이날 양국 축구 꿈나무들의 경기 매너는 금메달감. 반칙으로 휘슬이 울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광덕초등학교는 이날 시시하라 스포츠구장에서 열린 예선리그 1,2차전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시즈오카FC팀을 6―0, 조반FC팀을 14―0으로 잇달아 이겨 2승을 올렸다.

강서초등학교도 미호2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카기축구클럽을 9―0으로 대파한 뒤 고마고에초등학교 B팀도 7―0으로 이겨 역시 2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광덕초등학교는 1m74의 조호진 등 키 큰 선수가 많아 관심이 집중. 이들이 입장하자 대회 본부석에서는 “한국 팀에는 어른이 세명 있다”는 말이 나와 한바탕 웃음. 조호진은 이날 첫 경기에서 전반은 골키퍼로 뛴 뒤 후반에는 공격수로 나서 2골을 낚는 등 맹활약.

…대회 본부는 한국선수와의 교류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인사합시다’라는 인쇄물을 만들어 일본선수들에게 배부해 눈길. 이 때문인지 일본 어린이들은 한국선수들을 만날 때 서툰 발음이지만 ‘안녕하세요’를 연발하며 친근감을 표시.

〈시미즈〓심규선특파원·배극인기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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