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56.6」과녁조정…예상홈런수 하향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라이언 킹’ 이승엽(23·삼성)의 홈런포가 최근 7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자 과연 대망의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현재 이승엽은 112경기에서 48홈런을 쳐 경기당 홈런수가 0.43개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올시즌 60홈런까지 가능하리라던 이승엽의 예상 홈런수는 56.6개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64년 일본프로야구의 왕정치(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40경기에서 세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55홈런)을 겨우 넘기는 수준. 그러나 이승엽은 남은 20경기의 대진 일정이 워낙 유리하게 잡혀 있어 신기록 달성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이승엽은 ‘홈런공장’으로 불리는 대구구장에서의 홈경기가 절반인 10경기나 남아 있는 것.

올시즌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만 전체 홈런의 58.3%인 28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에 따라 남은 대구 10경기에서 예상 홈런수는 6개로 이 수만 더해도 아시아 신기록에 육박하는 54홈런이 된다는 계산이다.

이승엽은 또 ‘만만한 상대’ 쌍방울과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등 상대팀 일정도 유리하다. 이승엽은 올시즌 쌍방울전 17경기에서 9홈런, 3경기씩을 남겨둔 해태와 두산전에서 각각 15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려 이들 세팀을 상대로 경기당 0.53개를 쏘아올렸다.

이렇게 볼 때 이승엽은 이들 세팀과의 경기에서만 6개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돼 신기록 달성의 든든한 밑천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칠 경우 국내 스포츠 마케팅 사상 처음으로 홈런볼을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은 또 56호 홈런볼을 주운 관중에게 56일간 세계일주 여행권을 선물할 계획. 그러나 공의 소유자가 세계여행을 원하지 않을 경우 경매금액을 택할 수도 있다.

참고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은 300만5000달러(약 36억원)에 팔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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