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일보 신임 장명수 대표

  • 입력 1999년 8월 16일 23시 24분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일과 달라 여러번 고사했습니다. 그러나 주주측에서 ‘좋은 신문 만드는 일의 연장’이라고 하여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16일 한국언론사상 여성으로는 최초로 종합일간지 사장으로 선임된 장명수(張明秀·57)한국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은 취임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장신임사장은 “신문사 여성사장 1호인 내가 잘해야만 이후 다른 여성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므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8년 신문사 여기자로는 처음으로 주필직에 오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내가 내자신에 대해 편견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성동료들이 다 꿈꾸는 최고경영자의 꿈을 왜 나는 갖지 않았는지. 내가 여성이라는 것이 ‘약점’이기도 하나 강점으로도 작용한다고 봅니다.”

장신임사장은 “지금까지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상식에 충실한 신문을 제작, 독자들을 만족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이화여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장신임사장은 63년 한국일보에 입사, 한국일보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주필을 거쳤으며 88년 동아일보사 여성동아대상을 수상했다. 82년부터 써온 ‘장명수 칼럼’을 통해 날카로운 직언을 서슴지 않아 ‘장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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