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종필총리/기자들 질문에 '笑而不答'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0일 낮 청와대 주례보고 후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맞닥뜨린 김총리는 총리해임건의안 등 어떤 질문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이었다.

이날 주례보고는 지난달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이후 중단된 지 4주 만에 재개된 것. 이날 만남은 청와대측의 요청에 의해 30분간 이뤄졌다. 청와대나 총리실측은 “수해대책 등 주로 행정적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총리는 지난 한달동안 몹시 곤혹스러운 날을 보냈다.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 연일 밤 늦게까지 국회 예결위원회에 출석, 야당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측근들은 “옆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김총리가 고민하고 있지만 함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힘들다”고 최근의 상황을 전한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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