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스테파신 러총리 전격해임…후임 푸틴 임명

입력 1999-08-09 19:21수정 2009-09-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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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총리는 ‘파리 목숨’인가.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를 전격 해임했다. 임명한지(5월12일) 채 3개월도 안돼 내친 것이다. 이로써 옐친은 지난 18개월간 총리를 4번이나 바꿨다.

옐친은 후임총리에 블라디미르 푸틴 국가 안보위 서기겸 연방보안국(FSB) 국장(47)을 임명해 국가두마(하원)에 승인을 요청했다.그러나 총리 교체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12월 총선과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총리교체로 인해 상당한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스테파신이 중요한 선거를 제대로 치를만큼의 능력이 없는데다 최근 체첸 공화국에서 발생한 이슬람 반군의 도발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질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 언론은 옐친의 측근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테파신을 밀어낸 것으로 추측했다. 일부에서는 옐친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측근들이 내년 대선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음모론’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크렘린측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총리교체가 옐친의 집권 연장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스테파신이 지난달 대선 출마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경질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총리 등도 대선출마설이 나온 뒤 경질됐다.

푸틴 총리 지명자는 지난해 7월 FSB 국장에 임명됐으며 F

SB의 전신인 국가안보위원회(KGB)에서 17년간 근무한 정보통. 96년 옐친에게 발탁돼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 제1부실장 등을 지낸 옐친의 충복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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