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천어」 고수익 양식법 개발

  • 입력 1999년 7월 28일 23시 51분


충북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은 산천어를 암컷이나 수컷이 아닌 중성(中性)으로 만들어 고기량을 늘리고 질도 높이는 고수익 양식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산천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계곡 등의 맑은 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어종.

그러나 태어난 지 2년이 되면 산란한 뒤 일제히 폐사되는 바람에 홍수출하가 불가피해 양식어종으로 인기가 없었다.

시험장측은 염색체 조작을 통해 산천어를 중성화하면 암컷의 경우 알을 만드는데 양분을 사용하지 않아 육질이 좋아지고 알이 차지하는 체내 공간이 고기로 채워질 것이란 가설에 착안해 그동안 이 양식기술을 연구해왔다.

산천어는 최고 체내의 3분의 1 정도가 알로 채워진다.

시험장측은 최근 1년반 동안 산천어 150마리를 중성화한 뒤 비교한 결과 중성 산천어는 평균길이 28.8㎝, 중량 371g으로 일반 산천어 보다 다소 크고 무거웠다고 말했다. 또 중성 산천어는 산란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양식할 경우 평균수명인 2년이 지나도 바로 죽지 않아 연중 출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면개발시험장 최경철(崔京喆)박사는 “산천어는 고기맛이 좋고 깨끗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중성화 방법이 일반화되면 인기 양식어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