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량 절정」전주원, 올림픽行 고민

  • 입력 1999년 7월 23일 18시 17분


‘시드니올림픽 때까지 뛰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아시아 최고의 가드’ 전주원(27·현대산업개발)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결혼을 한 그는 5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플레잉코치로 소속팀에만 전념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99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그를 두고 주위에서 “시드니올림픽에는 꼭 나가야 된다”는 권유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

전주원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22일 열린 삼성생명과의 경기.

전주원은 28득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눈앞에 둘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정은순 유영주 왕수진 박정은의 국가대표 4인방이 버티고 있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기록이어서 전주원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성호 현대산업개발 감독은 “전주원 혼자서 세사람 이상의 몫을 해낼 정도로 기량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며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위에 처졌던 한국여자농구가 시드니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주원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7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해 정은순과 함께 최고 연봉자가 된 전주원은 일단 겨울리그를 앞두고 있을 연봉 재계약 때 내년 1년을 더 뛰느냐 여부를 결정할 예정.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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