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대인관계 클리닉]「타인에 대한 양보」얻는것?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문

상가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층에 여러 가게가 있다보니 사소한 문제로 서로 갈등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그 때마다 감정처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면으로 부닥쳤을 때 다툼이 싫어 웬만하면 양보하긴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마주치는 사이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서울 동대문에서 한 가게주인)

◆답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어서인지 비슷한 하소연을 해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욕구가 우선입니다. 가장 가까운 대인관계인 부부간에도 갈등이 일어납니다. 말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이득을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타인끼리, 그것도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일 때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러나 자기 욕구가 우선한다고 해서 그것만을 고집하면 해결책을 찾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다툼이 싫어서 양보하다 보면 아무래도 손해본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고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이 좋지 않기 마련입니다.

양보할 경우와 계속 자기 의견을 고집할 경우 얻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아야겠지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풀어나가기 전에 먼저 감정의 여과를 거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게 원색적인 공격을 일삼아 당장에는 뭔가 얻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양보해서 뭔가를 잃는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세상 일에 모든 것을 잃거나 모든 것을 얻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물론 갈등의 순간에는 서로 다른 감정 사이에서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선택했으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질 것입니다.

(양창순신경정신과 원장)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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