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 청약 열풍「거품」…실제 분양률 낮아

  • 입력 1999년 7월 12일 07시 39분


최근 수도권 일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뜨거운 청약 열풍에도 불구하고 실제 분양률은 낮아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력은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6월중 전국에서 아파트 1만939가구 분양에 3만2238명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률은 294%로 높았으나 분양률은 59.9%에 불과했다고 11일 밝혔다.서울지역은 4699가구 분양에 2만8681명이 청약해 610.4%의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분양률은 81.3%였다.

수원 천천2지구에서 SK건설과 한화가 분양한 520가구에는 797명이 청약해 153.3%의 청약률을 보였지만 분양률은 68.7%였고 같은 지역에서 ㈜대우가 공급한 236가구에는 296명이 청약해 125.4%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나 분양률은 29.2%에 그쳤다.

또 광주 광산구 송정동 일대에서 공급된 146가구는 한 가구도 분양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활성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또 최근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반면 내집을 마련하려는 일반 수요자가 적은 것도 ‘높은 청약률 속 낮은 분양률’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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